이나즈마의 검은 예로부터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뇌전오전」의 걸작은 국가의 보물이었다.
하지만 고작 몇 년 만에 다섯 개의 전승 대부분이 사라졌다.
여파는 권력자들에게까지 퍼졌다. 연루된 대가문은 문책당해 유배됐다.
야시로 봉행을 관장하던 카미사토 가문조차 감독 소홀로 연루되었다.
쇼군이 최종 판결을 내리기 전에 오랫동안 정사에 관여하지 않던 궁사가 탄원해서 카미사토 가문을 구했다.
덕분에 카미사토 가문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파면만은 면할 수 있었다.
그 후 수년 동안 외부에선 궁사의 이 행동에 대해 여러 추측이 떠돌았다.
하나는 야시로 봉행과 나루카미 다이샤가 밀접한 관계라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카미사토 가문을 도운 것이라는 설이었다.
하지만, 나루카미 다이샤는 독립된 세력이며 궁사는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야시로 봉행을 돕는 건 이익보다 위험이 더 컸으니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또 하나는, 사건에 다른 사정이 있고 연루자가 너무 많아서 궁사가 야시로 봉행까지 파면 당하면 이나즈마에 혼란을 초래할까 봐 나섰다는 설이었다.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됐다. 대가문의 흥망성쇠는 속세에서 흔한 일이며, 카미사토 가문이 실각한다 하더라도 야시로 봉행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것이다.
그 외에 미코는 여파가 안정되자 당시 카미사토 가문 가주와 밀담을 나눴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늙고 중상을 입은 카미사토 가문 가주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는가?
세간의 모든 추측에는 답이 없었다.
후에 미코가 남긴 말이 가법처럼 카미사토 저택에 남게 됐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카미사토 가문이 이번 사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쇼군의 관용 덕분이니, 쇼군의 은혜를 잊지 마시오.」
이 한마디 인연을 통해 야시로 봉행의 미래의 위치가 정해졌다.
훗날 이나즈마에 폭풍이 몰아칠 때 다른 두 봉행과 대립하는 일이 있더라도, 야시로 봉행 카미사토 가문은 은혜를 기억하고, 「쇼군」의 영원의 길을 따를 것이다.
궁사는 바둑판에서 후회 없는 한 수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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