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

오늘날 신화로 불리는 먼 옛날, 거대한 용이 여전히 깊은 골짜기를 활보하던 시절.
태어난 순간부터 양쪽 복사뼈가 잘린 소녀는, 정해진 계획대로 성왕(신성한 왕)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당시 깊은 골짜기에는 아직 「믹틀란」이라는 이름이 없었고, 그저 몽매한 마을들이 용의 비호를 받아 살아갈 뿐이었다.
고대 봉화는 용들의 존엄을 불태워 그들을 쇠락한 꿈속으로 도망치게 했다.
그리곤 비호를 갈망하는 인간들과 맹약을 맺어, 그들에게 뛰어난 성왕을 뽑도록 했다…
「우리는 거울의 미궁과 안개의 성을 쌓아, 모든 적으로부터 미약한 인간 부족을 지켜낼 것이다」
「대가로 우리가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니, 부디 우리를 꿈속으로 인도해 줄 왕을 뽑아다오」
세상의 모든 열망과 마찬가지로, 꿈은 생명을 장작 삼아 타오르는 욕망의 불이다.
운명이 정한 왕은 꿈을 위해 불에 바쳐질 제물에 불과했고, 결국 연기처럼 차가운 밤바람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성왕의 곁을 지키는 건 오로지 갈대 피리와 그녀의 과묵한 시종뿐이었다.
충성심 때문이었을까, 동정심 때문이었을까. 그는 일찍 죽게 될 어린 주군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다만 후세에 칭송될 영웅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젊은 내다보는 자는 이미 꿈의 결말을 꿰뚫어 봤다.
용사가 그녀의 갈대 피리 소리를 따라 거울과 연기를 지나고 나서야, 양쪽 복사뼈를 잃은 소녀는 그를 품에 안고 노래했다.
희미한 밤바람과 속삭임으로 엮은 노래는, 그녀가 본 모든 것을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
「다시 만날 그날이 오면, 내 심장을 찌르고 봉화와 열풍에 내 이름을 태워주오」
「과거의 맹약은 깨질 것이고 그대가 세운 새로운 맹약은, 그들에게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니」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내 가장 충실한 시종 딩가이자, 운명이 정한 왕, 용 도살자 마간이여」
「이건 내 마지막 명령이니, 나만의 영웅이 되어 믹틀란의 이름을 천년에 걸쳐 이어지게 해주오」

• 분류:아이템/무기
• 분류:아이템/무기/한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