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10.03 편집
글이 잔뜩 적힌 편지지, 하지만 이 편지를 쓴 사람은 행방이 묘연하다
정말 미안하다, 쵸지
옛말에 「인생 오십 년」이라 했나. 이 토사부로도 어언 30여 년을 살아왔습니다. 남은 10여 년의 시간은 누릴 복이 없으니 부모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시즈코가 화내지 말길, 슬퍼하지 않길. 토사부로라는 못난 남편을 잊어주길
쇼가이, 오마츠, 슬퍼하지 말거라. 이 못난 아빠를 용서하렴
벗들이여, 그대들과 만나게 된 건 토사부로의 무한한 영광입니다
여하튼, 대단히 송구합니다
저는 워낙 거친 사람이라 글재주를 부리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별의 시각이라 그런지, 말이 많아졌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 못난 토사부로를 용서해 주십시오
10여 년 전, 처음 군대에 들어갔을 때, 저는 쇼군님의 신위를 우러러 천백 년 전 뇌광이 찍은 수많은 웅대한 정의의 전쟁을 동경했습니다. 언젠가는 진정한 「영원함」을 위해 명예롭게 전사할 수 있기를 갈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치기 어린 그 시절에는 과거의 전설과 현실의 궁지를 혼동하여, 저 자신도 쇼군님처럼 완벽한 영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정작 전쟁이 닥쳤을 때, 적은 추악한 마신들의 부하나 심연에서 온 뒤틀린 마물이 아니라 저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엊그제 내 수중에 쓰러진적은, 「안수령」이 내려지기 전에는 오유정에서 만난 술친구였을지도 모릅니다. 적에 의해 쓰러진 전우도, 방금 전까지는 우리와 담소를 나눴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본디 형제인데, 다시 좋아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버리고, 상대를 미워해야만 살 수 있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잔혹한 일입니까
이른바 「정의의 전쟁」이란, 가장 큰 죄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례한 언사를 지껄이간 했지만, 토사부로는 쇼군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쇼군님은 과거 이리 말씀하셨죠: 전쟁은 「의」와 「불의」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불의」의 전쟁은 「염원」이 팽배한 것으로, 인심의 동란이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쇼군님은 「영원함」의 대업을 위해 「신의 눈」을 거두신 것도 천백 년 전 거대한 뱀을 참살한 것처럼 의로운 일이겠지요
전쟁으로 사특한 생각을 품은 사람을 제거하고 모든 「불의」의 가능성을 끝내는 것. 최고의 「의전」이라 청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전쟁이란 참혹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인간이 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 토사부로는 더 이상 충성을 다할 수 없으니, 다만 너덜너덜한 몸으로 쇼군님의 죄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쇼군님의 영원한 국가가 하루라도 빨리 도래하길 바랍니다
이나즈마 토사부로 히사쿠라,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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