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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
기억에 대한 이야기, 종종 손에 넣었다가 다시 잃은 순간과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작품이 아니라 명작 《유낙재육미호전》을 각색한 것이다
획득 경로
서막~2권, 4권, 5권 : 야에 출판사에서 구입 가능
3권 : 카미사토 저택 내부 좌측
형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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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대한 이야기, 종종 손에 넣었다가 다시 잃은 순간과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작품이 아니라 명작 《유낙재육미호전》을 각색한 것이다

3.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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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보기

서막

기억에 대한 이야기, 종종 손에 넣었다가 다시 잃은 순간과 연결되어 있다

서투른 필력의 연유로 말하자면, 사실 그리 거창한 이유도 아니다

그날 밤, 나는 오유정에서 술을 마시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마주치게 된다ㅡ언제부터였을까, 그녀는 저편의 별실에 착석해있었다

「어머, 모처럼의 분위기에 혼자 쓸쓸히 술을 마시고 있는 이는 누구지?」

그녀의 물음에 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좋은 술은 늘 값이 오를 때를 기다려 파니, 나 또한 늘 혼자서 묵묵히 기다림을 감내해야 되더군」

「구닥다리 같으니… 여전히 재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야
지금은 편집장이 된 그녀가 작은 잔을 들고 취기가 오른 모습으로 입을 연다
「술값 한번 벌어볼래? 어차피 다른 할 일도 없잖아」

「오늘 밤 술은 내가 살게」
그녀는 다시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이 아마 벌써 세 번째일 것이다

「돌아왔구나」
나는 밤바람을 타고 온 신성한 벚나무 꽃잎 몇 점이 그녀의 술잔에 떨어져 작은 달을 깨뜨리는 걸 묵묵히 보고 있었다
어쩐지 너무도 익숙한 기분에, 부끄러움도 잊고 그 한 마디를 내뱉었다

「너 취했구나」
그녀는 언짢은 기색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위엄으로 가득 찬 말투였다
그러나 이윽고 그녀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떠날 땐, 난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당시의 나도 단지 한 명의 소년이었을 뿐이었다

「그녀가 했던 이야기는, 너만이 재현해낼 수 있겠지」

이게 전부다. 정작 말하고 나니 조금은 우습기도 하다. 어찌 됐든, 그렇게 나는 얼렁뚱땅 속아 넘어가 야에 출판사를 위해 다시 한번 펜을 들려고 한다
작품을 잠시 쉬겠다는 약속을 결코 멋대로 어긴 건 아니니, 옛 독자분들도 너무 노여워 않길 바란다
어찌 됐든, 필자도 곧 가격이 인하될 맛 좋은 술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날 밤 편집장님이 사주신 좋은 술을 빚질 수는 더더욱 없으니

제2권 보기

잡담이 길어진 점에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이야기 시작에 앞서 잠시 소개를 하겠다ㅡ
「신」육미호전이란?
다들 알다시피, 새것이 있으면 옛것이 있는 법이다. 이 작품은 500년 전에 유행했던 《유낙재육미호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보잘것없는 필력에 미리 낙재 어르신과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낙재 어르신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꽤 유명하신 분이었다. 당시 재궁 어르신도 그분의 학식과 다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여우 일족 중, 낙재 어르신은 으뜸 풍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안타깝게도, 지난 일은 바람에 따라 스러진다 하였나. 낙재 어르신이 큰 죄를 짓고 떠난 지도 어언 오백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사설은 이만 줄이련다. 《신육호전(新六狐傳)》은 드높은 요고우산에서 시작된다
전설에 따르면, 대여우 백진의 문하에 있는 여섯 명의 제자는 모두 법술이 뛰어나고 변화무쌍한 인재였다고 한다. 그들은 평소 큰 어르신인 백진을 도와 신사 업무를 보조하고 요고우산의 안전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여섯 여우 중 첫째의 이름은 검은 여우 이타루로, 비록 여인의 몸이지만 범의 등과 곰의 허리에 필적하는,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덩치를 자랑한다. 또한, 성품이 지나치게 소탈하고 분방하여 신사 정전에서 술에 거나하게 취해 행패를 부려 쇼군의 신체를 다치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노한 백진은 반성하라는 의미로 달이를 요고우산에서 쫓아내게 된다
헌데 검은 여우 이타루는 고분고분 산을 내려오는 그 짧은 사이에 큰 어르신의 훈계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해서, 달이는 좋은 술 한 단지를 채워 들고 시비를 걸러 곧장 마을로 향한다

제3권 보기

전화에 이어, 검은 여우 이타루는 시비를 걸러 곧장 마을로 향했다. 헌데 길가에 나무꾼 행세를 했되 허리에 각각 칠척 야태도와 단태도, 와키자시로 무장한 여인 두 명을 보게 된다. 그야말로 전신무장을 한 채 예봉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던 것이었다

검고 튼실한 형체가 성큼 다가오자, 먼지바람이 날리고 땅이 진동했다. 두 여인은 경계를 하며 검자루를 잡고 물었다:

「게 누구냐? 설마 요괴는 아니겠지!」

그 형체는 대답했다:

「하하, 정확하게 알아맞혔구나, 내가 바로 요괴다!」

두 여인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앞으로 나서서 검을 뽑아 들며 휘둘렀다. 헌데 웬걸, 한 발짝 물러서던 요괴는 이내 몸을 돌려 두 사람의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자 7척 길이의 대태도가 덜그덕, 바닥에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두 여인은 깜짝 놀라 단태도를 뽑아 들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ㅡ검은 여우는 억센 손바닥으로 한 여인을 날려버렸고, 다른 한 여인을 병아리 들듯이 껴안고 들어 올렸다. 그렇게 한 여인을 들쳐멘 달이는 나막신을 신은 발로 쓰러진 여인의 가슴께를 짓밟았다

「『토카쿠시의 쌍귀』? 내 작년에 너희 자매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혼쭐을 내주지 않았더냐? 오호라, 아직도 혼이 덜 난 게로구나!」

그 말에 두 여강도는 부끄럽기도 하고, 부아가 치밀기도 했지만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연신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그때, 검은 여우 이타루가 두 사람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입을 열었다:

「됐다. 어차피 백진 어르신께 쫓겨난 몸, 이젠 주인 없는 요괴일 뿐이다. 거기 너희 둘, 나와 같이 떠돌면서 의를 행하자! 적어도 지루하진 않겠지!」

제4권 보기

전화에 이어, 검은 여우 이타루는 「토카쿠시의 쌍귀」 두 여강도를 굴복 시켜 휘하에 두고, 의를 행하는 여정에 오른다

콘다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한 모녀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모녀는 머나먼 세이라이섬에서 온 악사였다. 노부인의 성은 엽산이고, 소녀의 이름은 유이였다. 이나즈마성에 들어가 축제를 즐기려던 모녀는 마을에서 제비꽃 열매를 파는 부호에게 사기를 당하게 된다. 대부호는 자신이 「호의」를 베풀어 제비꽃 열매로 모녀의 갈증을 달래준 것을 핑계로, 터무니없는 비싼 값에 제비꽃 열매를 사들이도록 모녀를 강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음유 악사가 목돈을 내놓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였다. 그렇다고 여비를 다 써버릴 수도 없는 일이고…
난폭한 성미의 토카쿠시의 쌍귀는 이 사연을 듣고 그 즉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죽이 척척 맞는 쌍귀는 반드시 그 악덕 상인을 찾아내 갈가리 찢어발겨야 한다고 펄펄 뛰었다. 그런데 그때, 검은 여우 이타루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달이는 낮은 목소리로 쌍귀 자매를 제지시켰다:

「됐다, 알겠으니 그만하거라」

그리고 모녀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걱정 말게. 내 다 생각이 있으니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이야.」

말을 마친 달이는 성큼성큼 악덕 상인을 찾으러 떠난다

제5권 보기

전화에 이어, 검은 여우 이타루는 성큼성큼 악덕 상인을 찾으러 떠났다

제비꽃 열매를 파는 도자에몬도 과거에는 무사였지만, 이나즈마의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자 재능을 펼칠 길이 없어 마을에서 상인으로 장사를 하며 지내게 되었다. 협박, 사기, 불법 경영 등 수법으로 이익을 취해왔고 게다가 워낙 흉악한 외모 덕분에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해 마을의 큰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었다

이날, 도자에몬은 노점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런데 삽시에 흙먼지가 날리고 땅이 진동하더니 천막보다 더 큰 그림자가 머리를 덮는 게 아닌가:

「형씨, 제비꽃 열매 줍쇼!」

도자에몬은 눈을 크게 뜨고 손님을 살펴보았다: 우람한 몸집에 흉악한 외모, 서 있는 모습에 예의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손찌검을 하러 온 듯한 흉흉한 분위기였으나, 놀라운 건 이 자가 여인이었단 사실이다!

「어느 정도 필요하오?」

헌데 기다리는 대답은 하지 않고 느긋하게 도마 위에 놓인 와키자시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좋은 검이구만, 좋은 검이야」

「그건 물론이네, 나도 한때는 무예 가문 출신이었으니 이 정도 가보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영문을 알 길 없는 도자에몬은 건성으로 대꾸했다

「열매를 자르는 데 쓰이는 게 아까울 따름이군」

은근히 뼈가 있는 말에 도자에몬이 불쾌한 기색을 비친다

「자네, 제비꽃 열매 사러 온 거 아닌가? 어찌 잡담이 이토록 많단 말이오?」

「예, 아무렴요」

검은 여우 이타루는 헤헤, 웃으면서 굽히고 들어갔다

「제비꽃 열매 한 되만 남기고 껍질을 모두 깎아주시오」

도자에몬은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구태여 묻지 않고 제비꽃 열매 한 되를 잘라 저울에 달아 보았다

「형님, 이 저울대는 왜 평평하지 않소?」

그 말에 도자에몬은 칼을 움켜쥐었다

「형씨 저울은 성깔 있는 저울이구만!」

「처자. 장난을 치러 온 거라면 모라를 먼저 내놓게」

도자에몬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논리를 폈다

「후후, 선불이 뭐가 어렵다고. 주인장이 겁이 나서 모라를 받지 않을까 염려되어서 그랬다오」

「자네가 지불한다면 무조건 받겠네!」

「그게 참말인가?!」

「여부가 있겠나!」

그에 검은 여우는 포효하며 「여기 있소!」하고 가득 찬 모라 주머니를 도자에몬의 얼굴 위로 내리쳤다. 미처 피하지 못한 도자에몬은 뒤로 벌러덩 넘어졌고, 손에 들고 있던 보물 와키자시마저 떨어뜨릴 뻔했다. 자세히 보니 정말 가관도 아니었다. 악덕 상인의 코는 모라 주머니에 맞아 납작하게 덩어리져 마치 담뱃대를 담는 두루주머니 같았다

검은 여우 이타루는 또 두어 걸음으로 나오더니 악덕 상인의 가슴께를 세게 밟았다. 이건 뭐, 일언반구도 없이 곧바로 주먹질이다. 악덕 상인의 머릿속은 마치 리월 무도 대회를 연 듯 북이 일제히 울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도자에몬은 몸을 일으키려고 허우적거리며 땅에 떨어진 와키자시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그 또한 발각되어 검은 여우에게 또 한대 얻어맞고 만다. 그렇게 한참을 구타당하던 도자에몬의 머리 위에는 어느새 너구리의 귀 한 쌍이 「퐁」하고 튀어나왔고, 입으로는 쉴 새 없이 용서를 빌었다

이타루는 그 광경에 껄껄 웃음을 터뜨린다. 이 악덕 상인도 요괴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냥 요괴도 아니고 꾀죄죄한 너구리였다!

그렇게 이타루는 너구리가 훔친 와키자시를 받아냈고, 그 녀석이 부당하게 취한 재산을 마을 전체에 나누어 줬다. 남은 돈을 모녀에게 넘겨준 검은 여우 이타루는 잠시 동안 너구리 요괴를 살려두기로 하고 계속해서 길을 떠났다

제6권 보기

검은 여우 이타루의 일화는 일단락되었다. 필자의 잔소리는 용서하여 주시길. 하지만 여전히 몇 년 전의 옛일에 대해 아직 해야 할 많은 평론이 남았다
당시 유낙재 어르신이 무슨 연유로 재궁을 진노하게 했는지는 지금까지도 잘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때 야에 님은 2, 3, 4, 5, 6, 7, 8잔을 더 마셨기 때문에, 나를 위해 기꺼이 사료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다
이 텍스트는 소설가의 말로, 나는 진실을 자잘하게 배낀 야사로 바꾸고 싶다
호재궁이 하쿠신의 들판을 떠나 나루카미 다이샤로 부임할 당시 아예 님은 태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새 여우는 어린 시절 재궁의 일을 모두 듣고 자랐다. 그녀는 재궁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존경한다.
그래서 아예 님의 떠돌던 생애의 마지막은 나루카미 다이샤 부임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 혈통을 아낀 재궁 어르신은 어린 아예 님을 자뭇 많이 아껴주었지만, 지금의 아예 님은 줄곧 그때의 기억을 피하려 하는데…
——소설가의 말에 아예 님의 신분은 이미 보증되었지만, 편집장의 주관적인 심의 수정을 피하기 위해 필자는 많은 것을 누설하는 것을 피했다

유낙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당시 유낙재 어르신이 무슨 연유로 재궁을 진노하게 했는지는 지금까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그가 한 일이 훗날 심연의 침공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러나 유낙재 어르신이 어쩔 수 없이 떠나신 후, 호재궁 어르신도 나루카미 다이샤에 더는 머무르지 않고, 대신 성안의 천수로 향했다

「천지를 삼킬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다. 이 몸은 측근으로서 백성과 주군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니 빨리 쇼군의 곁으로 가야 한다.」

재궁 어르신이 두 번째로 떠나실 때, 아예 님은 소녀의 나이에 지나지 않았다. 줄곧 쫓던 이가 다시 그녀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앙이 온 열도를 휩쓸고, 우리는 비로소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을 꺼라 어찌 짐작했겠는가…
다만 모든 것이 너무 늦어,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재궁 어르신은 세 번째로 떠나셨고, 또한 영원히 떠나셨다

오백 년의 세월은 어쩌면 인간에게는 지나치게 긴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건이 남긴 비환의 상처는 생이 짧은 이에게도 영생을 사는 난멸자에게도 지우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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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게시자: 너나우리 / 5분 전 / 댓글: 0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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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n39

    동일하게 원하는게 안나오는 정확성ㅠㅠ
    2021.03.10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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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게시자: 가나다라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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