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얼룩덜룩한 빛의 그림자를 따라 부서진 지 오래인 숲에 발을 들였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천 송이의 달 연꽃이 그녀의 뒤에서 조용히 피어났다. 모든 재앙, 불길, 죽음과 파멸은 그녀의 지혜 앞에서 뒤로 물러섰다. 향기로운 꽃들이 사경에서 다시금 피어났고, 지금까지도 그 꽃들은 아타 하곡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고, 무성하게 피어난다. 그녀가 노래하자, 폭풍마저도 부드러운 숨결로 변해 그녀의 옷자락에 달린 방울을 스쳐 지나가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 수많은 영혼의 사절들, 정령들, 인간들과 인간이 아닌 것들 모두가 기뻐하며 그녀의 이름을 찬송했다. 그녀는 진실로 지혜롭고 자비로웠기에.
그녀는 깊은 숲속에서 풀을 뜯어 무기로, 꽃을 꺾어 왕관으로 삼았으며 완전무결한 노래를 불렀다. 순간, 수천수만의 마군들이 먼지로 되어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과거 황폐한 모래 바다에 생명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처럼, 숲속 생령들의 눈물을 살며시 닦아내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그녀는 마치 먼 옛날, 영원의 오아시스에 강림한 시종 같았다.
하지만 대지는 여전히 부서진 상태였으며, 땅의 심장을 삼킨 악귀와 요마들은 그곳을 햇빛도, 달빛도, 심지어는 불빛도 닿지 않는 심원한 동굴로 만들어 자신들의 거처로 삼았다. 그것들은 먼지를 진귀한 보물로 다뤘고 진흙은 산해진미로 여겼고, 새와 같은 깃털이 있었지만 하늘을 자유롭게 비상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곳으로, 그 어두운 동굴로, 아무도 살아서 나올 수 없는 사악한 곳으로 향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 발을 들였고, 가장 자비롭고 가장 순수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녀는 홀로 텅 비어버린 속세의 심장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심장의 영원한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이후 그녀는 불멸의 가오케르나로, 속세 그 자체로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지혜, 모든 풀이 그녀의 만고불멸의 의지이다. 비치옥처럼 빛나는 색에 장미 이슬과 같은 향을 가진 무성한 꽃바다가 그녀의 옆에서 맴돌면서 마치 선인의 옷을 방불케 했고, 수많은 새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그녀가 얻게 될 새로운 생을 노래했다. 인간이 낡은 의상을 버리고 새로운 예복을 입는 것처럼, 그녀는 족쇄를 모두 벗어던지고 영원의 전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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