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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의 왕이 대지를 통치하던 시절에는, 태양같은 권위가 울퉁불퉁한 모래 언덕을 뒤덮었다.
살아남은 유목민의 민요는 모래 벌레의 울음소리처럼 잊힌 황금 시대를 반복해서 노래했다.
그들은 말했다. 적색의 큰 주인은 타오르는 태양과 대결했으며, 결국 별똥별처럼 대지로 떨어졌다고.
그들은 말했다. 사제 중에 번왕에게 핍박받지 않은 자들이 적왕의 궁술을 남겼다고….

사제의 후손은 「뜨거운 태양의 후손」을 자칭하며, 적왕의 나라의 옛 의식을 쉬지 않고 공부했다.
소식에 정통한 유목 상인조차 그 수수께끼의 단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도금의 후손 중 적왕 사제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자들은 적었고, 고대 문헌을 읽을 수 있는 자들은 더욱 드물었다.
고대 사제들이 통달했던 우아하고 장엄한 봉술과 창술, 그리고 자랑으로 여겼던 궁술은 말할 것도 없었다.

도금 여단은 보통 그들을 「은둔자」라고 불렀고, 그들 중 몇몇은 수메르에만 남은 신왕에게 충성했다.
그리고 대다수는 뱀과 전갈, 그리고 옛 속국의 유령이 모여 사는 광활한 사막으로 사라져 버렸다.
우림에 충성하는 자들은 여전히 은둔과 침묵의 관습을 지키며 자기만의 힘으로 고대의 축복에 보답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천 년 전에 뜻밖의 최후를 맞이한 선조와 적왕 폐하를 그리워했다.

이렇게 우아한 고대의 궁술 의식은 사제의 후손들에 의해 지금까지 계승되어 왔다.
고대 문자와 도안의 의미는 이미 실전되거나 와전되어 사라졌고,
활을 당기는 적왕의 용맹한 모습은 옛꿈 속에 흩어져 사라지고 없지만…
고대 국가의 미약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더욱 신비로운 요소가 되어,
그들이 계승한 고대의 지식으로 현재와 미래의 문명을 수호하고 있다.

또한 사막 속으로 사라진 「은둔자」들 중에는 사제의 길에서 벗어난 자도 있었다.
그들은 권력을 향한 덧없는 환상에 빠져서 유목민 부락을 개조하려고 했다.
그들은 과거의 엄격한 의전으로 길 잃은 아이들을 「사냥매」로 훈련했다.
고귀한 무사를 육성하기 위해 대대로 발전시켜 왔던 기술은 잘못된 길로 들어섰고,
「왕」의 탄생을 보좌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달리는 사냥개가 탄생하였다….
다만 이건 나중의 일이었다. 야망을 품었던 자는 대부분 사막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 떨어진 쓰라린 눈물처럼, 조용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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